가장 긴 밤으로 달려가는 시간.

오늘도 내일도 잘 견딜 수 있기를.

 

21.12.21

 

 

 

 

 

시간들이 가서 마을과 언덕에 눈이 쌓이고
생각들이 무거워지고
나무들이 축복처럼 서 있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저렇듯 무겁게
내린다고, 어느 날 말할 때가 올 것이다
눈이 떨면서 내릴 것이다
등불이 눈을 비출 것이다
등불이 사랑을 비출 것이다
내가 울고 있을 것이다

 

가을, 그리고 겨울 / 최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