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19

 

답답한 마음.

자정이 다 되어 산책이라도 나갈까 하다가 술 마시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캔맥주보다는 병맥주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안주 없이 마셔서 그런지 춥고 취기가 금방 오른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다. 뒤죽박죽.

지난 날들의 미숙함과 과오는 왜 잊혀지지 않고 불현듯 불쑥불쑥 찾아와서 괴롭히는가.

니체의 말처럼 망각하는 것은 정말로 축복인 것이다.

어제 아침에 고장난 커피머신 AS 불러서 고쳤고, 지문 인식 안되던 스마트폰도 웬일인지 제대로 작동하더라.

트위터는 이제 거의 끝무렵인 것 같다. 

십년 넘도록 나의 황금시절을 함께한 나의 트위터.

사람들에게 받았던 애정을 갚을 길도 없이 도망만 치는 내가 한심하는 생각이 들었다.

티스토리는 망하면 안되는데..

여기마저 없어지면 난 어디에 머무나.

옛사람들이 너무 그립다.

그냥 아무 말 없이 옆에서 기대서 한바탕 크게 울었으면 좋겠다.

건강이 좋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잘 살아왔다고 위안하면 그렇게 나쁜 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낙천적인 인프피니까 괜찮을거야.

오늘은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